woonadz :)

에밀 뒤르켐 본문

철학자

에밀 뒤르켐

C_scorch 2021. 9. 23.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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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기 전 공지

어떠한 사상에 대한 사람들의 생각은 모두 다르기에  '이 블로그의 생각은 이렇구나' 하고 읽어주시면 감사할 것 같습니다.

또 제 글을 특정 정치색의 관점으로 읽어주시는 건 지양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기록용

3줄 TMI

사실 철학에 관한 카테고리를 만들 생각은 없었다. 오늘 어중간하게 시간이 남아서 역대 서양 철학자 리스트를 읽고 있었다. 그냥 내가 아는 사상을 한번 더 읽고 넘어가는 것과 모르는 사상을 한번 읽어보는 것이 재밌었기에 읽었다. 그러던 중 뒤르켐 사상을 한번 정리해보고자 이 카테고리를 만들게 되었다. 

 


다비드 에밀 뒤르켐 그는 어떤 사람인가

그는 1858년 4월 15일 프랑스에서 태어났다. 내가 그를 대단한 철학자라고 생각한 이유도 이와 관련이 있다. 그가 살던 시기는 프랑스 혁명의 여파로 사회 불안 요소가 굉장히 많았다(사회가 안정되지 않은 상태였다). 나는 이런 시대적 배경에서 그가 문제점을 잘 꼬집어냈다고 생각한다. 또 그는 무신론자이다. 그가 무신론자인지 유신론자인지가 그가 어떤 사람인지와 무슨 관련이 있는가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내가 작년에 정말 얕게 사상들을 배우며 느낀 점은 신을 믿는가에 여부가 그들의 사상에 큰 영향을 미친다. 뒤르켐은 1917년(제 1차 세계 대전 기간)에 사망하는데 그가 사랑하였던 아들과 그의 뒤를 이을만한 인재들을 잃은 영향이 컸다고 한다. 에밀 뒤르켐에의 생애에 대해 더 알고 싶지만 다른 철학자들에 비해 정보가 많지 않아 아쉽다. (에밀 뒤르켐 생전 사진도 첨부하고 싶지만 저작권 문제로 건너 뛰도록 하겠다.)

 

그의 생전 업적은 무엇이 있는가

  • 사회적 사실 : 그의 업적 중 가장 위대한 업적을 뽑으라고 하면 사람들은 사회학의 큰 틀을 잡은 것을 말할 것이다. 그는 사회학을 사회적 사실이라는 현상을 연구하는 학문이라고 규정했다. 사회 구성원은 모두 자신만의 자아와 자유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사회적 사실은 사회적 구성원의 행동,사고,감정에 어떠한 구속력을 행사할 수 있고 그 개인이 태어나기 전부터 존재하며 개인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거기에 따르도록 한다. 이렇게 말하면 잘 이해가 되지 않을 것이다. 사회적 사실에 예로 모태신앙을 들 수 있을 것 같다. 모태신앙이란 어머니의 배 속에 있을 때부터 가지게 된 신앙이란 뜻으로, 자기 의지나 결정권과는 상관없이 태어나면서부터 부모에게서 전수받은 신앙을 가리킨다고 한다.(이 예시는 사회적 사실을 이해하고 쓰니가 생각한 예시이므로 완벽히 적절하다고 단언할 순 없을 것 같다. 이 사상을 깊게 공부한 것 또한 아니므로 읽고만 넘어가 주시길..) 따라서 사회적 사실을 도덕적, 종교적, 법적, 관습적 규범 등 우리 사회와 땔래야 땔 수 없는 관계가 되어버렸다.

 

  • 사회 분업론 :  사회 분업론과 사회적 사실에 대해서는 이번 포스팅을 통해 처음 알게 되었다. 또 사회 분업론이라는 이론을 이해하는 데 시간을 굉장히 많이 투자한 것 같다. 쉬운 문장으로 된 자료를 찾지 못해서인지 나한테는 아직 어려운 이론 같다.                                                                                   [에밀 뒤르켐. 1990[1893]. 자살론/사회분업론  임희섭 옮김. 삼성출판사. pp. 387-478] "분업은 생산력과 노동자의 능력이 결합되는 것이기 때문에 그것은 사회의 지적, 물질적 발전의 필요조건이다. 분업은 말하자면 문명의 원천인 것이다." 이 책에서는 이러한 분업의 예시로 친구 관계를 들고 있다. 우리는 친구들을 통해 부족한 점을 채워가고 나의 불완전함을 덜 느낄 수 있다. 친구들과 집단속에서 서로의 역할을 수행하며 연대를 느끼는 것은 분업이 연대감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뒤르켐의 사회 분업론은 크게 기계적 연대와 유기적 연대를 통해 설명 할 수 있다. 기계적 연대는 지금 현대 사회에는 많이 상실되었고 과거 전통 사회에 많이 보였던 사회적 연대다. 기계적 연대란 무엇인가. 전통사회는 집합의식에 위배되는 모든 행위를 범죄라 규정하고 복수의 개념에서 처벌을 했다. 즉, 범죄자에게 고통을 주기 위해 처벌을 했다. 이러한 점에서 뒤르켐이 기계적 연대라는 이름을 붙인 것 같다. 오늘날의 처벌은 고통을 주기 위해서가 아닌 사회 속의 개개인들을 보호하기 위한 형벌이다. (이러한 주장과 비슷한 주장을 했던 철학자를 배웠던 것 같은데 배운지 1년이 다 되어가니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차차 포스팅을 늘려가며 다시 공부하는걸로!!) 또 그는 현대 사회가 가지고 있는 처벌의 권리는 개인들에게서 위임되었다는 주장을 하였는데 공화주의 같은 개념과 비교하며 포스팅을 했으면 재밌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다면 유기적 연대는 분업이 고도화된 현대 사회를 뜻한다고 추측할 수 있을 것 같다. 왜 유기적이라는 단어를 붙였는지를 생각하며 이 이론을 이해하면 좀 쉬울 것 같다. 전통사회에서 분업이 고도화된 사회로 발전할수록 개개인의 성격, 특성 등이 다양해진다. 성격, 특성 등이 다양해지므로 개개인은 분업이 된 자신에게 맞는 직종으로 나아갈 수 있다. 전통사회의 형벌과 현대 사회의 형벌과 비교를 하면 목적이 좀 다른 것 같다. 유기적 연대의 사회에서는 형벌의 목적이 교화에 가깝다. (이 주장을 읽으니 베카리아라는 철학자가 생각난다. 굉장히 비슷한 주장을 했던 것 같은데.. 사실 가물 가물하다. 위와 같은 이유로 사형제를 반대했던 것 같다. 지금은 '흉악 범죄자 같은 사람은 당연히 사형 시켜야지' 라고 생각할지도 모르지만 베카리아의 주장을 듣고 나면 생각이 바뀔지도 모른다. 상상도 못한 논리적인 주장이었어서 작년에 굉장히 좋아하던 내용이었다.) 기계적 연대와 유기적 연대의 차이점을 한문장으로 정리하자면 기계적 연대는 집단, 공동체 이런 느낌을 강조한 사회인 것 같고 유기적 연대는 개인, 사회 질서를 강조한 사회인 것 같다.

 

  • 자살론 : 그를 철학자 카테고리 첫 포스팅으로 정한 이유는 바로 이와 관련 있다. 예전에 그가 쓴 저서 중 자살론이라는 책을 조금 읽은 적이 있었다. (부끄럽지만 끝까지 읽었던 건 아니고 반정도 읽었다..) 그는 자살론에서 자살은 사회적 현상이며 자살의 원인은 우울증 등 개인의 정신병이 아니라 사회에서 찾을 수 있다는 말을 했다. 코로나 팬데믹인 이 시기에 참 와닿는 말인 것 같다. 이 이론을 읽고 자살 관련 뉴스 보도를 보고나면 우리나라 현실을 되돌아보게 만들었다.                                                                                                                                                                            그는 자살을 사회적 차원에서 4가지 유형으로 나누어 정리했다. 첫째, 이기적 자살. 사회적 통합도가 낮아 집단에서 소외되거나 오히려 자신만 구원받길 바라는 이기주의로 인한 자살을 뜻한다. 뒤르켐은 개인만으로는 삶의 목적이 충분치 못하고 개인과 사회의 이익에 대한 목적이 있어야 충분하다는 주장을 한다. 즉, 우리가 무언가를 열심히 할 때 오로지 나만을 위해서 아닌 우리 가족을 위해서, 우리 집단을 위해서 이러한 목적도 함께 포함되어야 한다는 뜻이다. 이기적 자살은 사회에 대한 목적이 부족해 일어난다고 생각하면 된다. 가족이 없는 사람들의 자살률이 높다는 것을 예로 들 수 있다. 둘째, 이타적 자살. 이타적 자살은 이기적 자살과 반대로 개인보다 사회 통합이 훨씬 강력해 일어나는 자살이다. 대표적으로 전쟁 상황이라던가 제 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 제국의 카미카제를 예로 들 수 있다. 셋째, 아노미성 자살. 집단적 질서가 흔들리기에 발생하는 자살이다. 즉, 사회가 무너지거나 큰 혼란이 오는 상황이 닥치면 자살률이 증가한다는 것이다. 대표적인 예로 경제 위기를 들 수 있다. 그리고 나는 아노미성 자살 부분을 읽으며 현재 코로나 팬데믹으로 고통받고 있는 전세계 사람들이 아노미 현상을 겪고 있다고 생각했다.(이 주장에 나오는 아노미는 뒤르켐이 정의한 아노미로 이해하면 된다.) 넷째, 숙명적 자살. 이기적 자살과 이타적 자살이 반대되는 유형이라면 아노미성 자살과 숙명적 자살도 반대되는 유형의 자살이라고 할 수 있다. 숙명적 자살은 사회에 과도한 규율과 규제로 인한 자살이다. 대표적으로 노예제도라던가 독재 체제 등을 예로 들 수 있다.                                                                                                                                                                                                                                                                                          나는 그가 자살이라는 민감한 주제에 대해 유형을 구분해 사회를 잘 비판했다고 생각한다. 그는 무려 150년전 사람인데 그의 이론이 현재 우리 사회에도 큰 거부감없이 적용할 수 있다는 점이 신기한 것 같다. 나도 아직 책을 끝까지 다 읽어보지 않았지만 누군가 이 이론에 관심이 있다면 꼭 읽어봤으면 한다. 서론에서 '사회의 시선에 의한 다이어트도 자해 및 자살의 일종이다' 라는 느낌의 글을 읽은 기억이 있는데 그 구절을 읽으며 머리를 세게 맞은 기분이 들었던 것 같다.(정확한 내용을 기억하는 건지 확신할 수 없어서 참고로만 읽어주시길..)

 

 

끝인사 

글을 포스팅해보니 철학자와 관련된 글은 자주 올릴 수 없을 것 같다. 다른 카테고리와 달리 철학에 대한 나의 느낀점을 쓰기위해서는 많은 자료조사와 많은 시간 투자가 필요하다. 사실 이 글도 3일 동안 남는시간에 걸쳐 쓰고 올린 것이다.(사실 나의 나태함이 한몫하긴 했다) 리버싱 관련 포스팅은 내 우선순위이고 철학 관련 포스팅은 내 취미 생활이기 때문에 다음 포스팅이 언제가 될지는 잘 모르겠다. 또 철학에 관련해 전문가도 아니고 구글링을 바탕으로 작성한 포스팅이기에 틀린 내용이 있다면 댓글로 꼭 알려주셨으면 한다. 

(한달에 철학자 한분을 목표로 포스팅하려하지만 사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을 것 같다.)

 

누군가 내가 철학을 좋아하는 이유를 묻는다면...

나는 종교가 없다. 나는 사람들이 종교를 믿는 이유를 마음에 편안함을 얻기 위해서라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나는 어디서 편안함을 얻을 수 있을까? 철학이다. 많고 많은 사상 중 좋지 않은 사상을 찾기란 어려운 것 같다. 그 다르고 다른 사상들 중 내 인생에 대입 할 만한 사상은 수도 없이 많다. 힘든 일이 있을 때 어떠한 사상을 떠올리며 정신적으로 강해지는 느낌을 받고 기쁜 일이 있을 때 또 어떠한 사상을 떠올리며 더 기뻐한다. 그렇게 내 마음을 평화롭게 해주며 내 인생을 객관적으로 한번 되돌아볼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주는 것 같다. 또 난 남들의 생각, 일생에 대한 얘기를 듣는 걸 좋아한다. 누군가 나의 꿈에 직장에 다닌다고 하면 부럽다는 생각도 들지만 '20대 때, 10대 때 어떤 마음가짐으로 살았을 지', '어떤 일을 겪었을 지', '어떤 노력을 했을 지', '어떤 생각을 하며 살아왔는지' 이런 생각이 든다. 그 사람의 생각을 듣고 싶다. 그렇기에 내가 철학을 좋아하는게 아닐까? 철학 또한 그 사람의 생각이자 가치관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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